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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De La Cruz

뚱뚱해서 다이빙을 못한다고? 에휴, 바보 같은 소리 마라

배가 좀 나왔다고 다이빙을 못 할 것 같나? 참나. 바다는 당신의 덩치 따위 상관 안 한다. 왜 덩치 큰 사람들이 훌륭한 다이버가 될 수 있는지, 하지만 지방의 물리학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를 내가 설명해주지.

뚱뚱해서 다이빙을 못한다고? 에휴, 바보 같은 소리 마라

어제 샵에 있었다. 레귤레이터나 닦으면서. 알지 않나, 이게 진짜 일이다. 요즘 젊은 다이브 마스터들처럼 페이스북이나 하는 거 말고. 그때 손님 한 명이 들어왔다. 덩치가 컸다. 한 110킬로 정도 되려나. 선반에 걸린 웻슈트들을 보더라. 그러더니 PADI 포스터 속 비쩍 마른 모델들 사진을 한번 본다. 그리고는 문 쪽을 본다. 그냥 가고 싶은 거다.

나는 렌치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말했다. "어이, 어디 가나?"

그는 자기 발끝만 보더라. "선생님, 제가 너무 무거워서 안 될 것 같아요. 그냥 스노클링이나 할게요."

아이고 맙소사. 이 소리를 들으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그 친구 때문이 아니다. 이 업계 놈들 때문이다. 맨날 상추만 먹게 생긴 사람들 사진만 보여주니까. 다이빙이 무슨 헬스장 죽돌이들 전유물인 줄 알게 만든다.

산티아고 말을 들어라. 나는 자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다이빙을 했다. 근육질 형님들이 돌덩이처럼 가라앉아서 패닉에 빠지는 것도 봤고, 배 나온 할머니들이 천사처럼 물속을 떠다니는 것도 봤다.

자네가 너무 뚱뚱해서 다이빙을 못 한다고? 아니다. 자네는 그저 부력이 좋을 뿐이다. 그건 아주 큰 차이가 있다.

바다는 심판하지 않는다, 그저 띄울 뿐

물속에서는 중력이 대장이 아니다. 아르키메데스가 대장이다.

물리학은 단순하다. 지방은 물보다 가볍다. 근육은 물보다 무겁다. 뼈는 아주 무겁다.

자네가 체지방이 좀 있는 덩치 큰 사람이라면, 자네는 타고난 구명조끼인 셈이다. 잘 뜬다. 에휴, 너무 잘 떠서 문제지! 이건 수영할 때 손해가 아니다. 그냥 밑으로 내려가는 게 좀 힘들 뿐이다.

내 밑에 있는 비쩍 마른 다이브 마스터 리코? 놈은 체지방이 4%다. 물에 들어가면 그냥 가라앉는다. 지방이 없으니 28도 물속에서도 덜덜 떤다. 그냥 막대기 같다.

하지만 자네는? 자네는 몸 안에 네오프렌을 장착한 거나 다름없다. 따뜻하다. 배를 기다리는 동안 수면에도 아주 편하게 떠 있을 수 있다. 좋은 거다. 문제는 우리가 아래로 내려가야 할 때뿐이다.

덩치 큰 다이버와 마른 다이버의 모습

납덩이와의 싸움

여기서부터 노력이 필요하다. 지방은 뜨기 때문에, 자네를 중성 부력으로 만들려면 납(웨이트)을 더 차야 한다.

자네 몸무게가 100킬로고 그게 대부분 뱃살이라면, 납을 12킬로, 어쩌면 14킬로까지 차야 할지도 모른다(슈트 두께나 알루미늄 탱크 사용 여부에 따라 다르다). 이건 무겁다. 땅 위에서는 최악이다. 탱크를 메고 허리에 14킬로를 두르고 보트까지 걷는 거? 끔찍하다. 무릎도 아프고 땀도 날 거다.

하지만 일단 물에 들어가면? 훗. 무게는 사라진다.

게으른 강사들이 하는 실수가 있다. 대충 몸무게를 짐작하는 거다. 더 나르기 귀찮으니까 그냥 8킬로만 준다. 그러면 자네는 내려가려고 발버둥을 친다. 발차기를 하고 난리를 쳐도 못 내려간다. 그러고는 생각한다. '난 다이빙에 소질이 없나 봐.'

아니다. 그냥 웨이트가 부족한 거다. 납이 더 필요할 뿐이다. 다이빙 전에 "웨이트 체크" 해달라고 말하는 거 부끄러워하지 마라. 허리에 차는 벨트가 너무 무거우면, 웨이트 포켓이 있는 BCD를 써라. 아니면 하네스를 써서 무게를 분산해라.

식스팩 있는 스무 살짜리 강사가 6킬로면 충분하다고 하는 말 듣지 마라. 뜨면 뜨는 거다. 물리학은 거짓말 안 한다.

"소시지" 문제: 웻슈트

이게 진짜 골칫거리다. 바로 렌탈 장비.

아시아의 대부분 다이브 샵들은 작은 사람들용 장비만 갖다 놓는다. XS, S, M 사이즈. 기껏해야 L 하나 있을까 말까다. 자네가 덩치가 크면, 놈들은 자네를 너무 작은 슈트에 억지로 쑤셔 넣으려 할 거다.

맨날 본다. 덩치 큰 친구가 XXL 사이즈 배에 L 사이즈 슈트를 올리려고 낑낑대는 거. 터지기 직전인 소시지 꼴이다. 그러면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패닉이 온다. 네오프렌이 가슴을 압박해서 숨을 제대로 못 쉬면, 탱크 공기를 10분 만에 다 써버리게 된다.

내 조언: 자네 슈트를 직접 사라.

미국산 500달러짜리 비싼 브랜드 같은 건 필요 없다. 동네 수선집이나 제작소에 가라. 여기 바탕가스든 어디든 다이빙 업계가 제대로 된 곳이면 맞춤 슈트 제작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팔 길이, 배 둘레, 목 둘레를 다 재서 만든다.

슈트가 몸에 딱 맞으면 더 이상 뚱뚱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보호받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비교: 렌탈 슈트 vs 맞춤 슈트

특징렌탈 슈트 (소시지 신세)맞춤 슈트 (왕의 옷)
착용감배는 끼고 팔은 남는다. 불편하다.몸의 곡선에 완벽하게 맞는다.
호흡가슴을 압박한다. 공기 소모가 빨라진다.폐가 끝까지 확장된다.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다.
보온성헐거운 목 사이로 물이 들어온다. 춥다.꽉 밀착된다. 체온을 잘 유지해준다.
위엄슈트랑 싸우는 것처럼 보인다.전문가처럼 보인다.
가격공짜 (하지만 행복을 앗아간다)투자 (몇 년은 쓴다)

공기 소모에 대한 미신

사람들은 말한다. "덩치 큰 사람이 공기를 더 많이 마신다."

가끔은 맞는 말이다. 큰 폐는 더 많은 부피를 필요로 한다. 큰 몸을 물속에서 움직이려면 마른 막대기보다 에너지가 더 드는 법이다. 항력 때문이다. 유체역학이지.

하지만 공기를 가장 많이 쓰는 사람이 누군지 아나? 겁먹은 사람이다. 스트레스받은 사람. 부력이랑 싸우고 있는 사람 말이다.

나는 120킬로 나가는 남자가 탱크 하나로 60분 동안 다이빙하는 걸 봤다. 왜냐고? 천천히 움직이니까. 놈은 아무짝에도 쓸모없이 파닥거리는 스플릿 핀 같은 건 안 쓴다. 딱딱한 핀을 쓴다. 발차기 한 번 하고 10초 동안 미끄러져 간다. 아주 여유롭다.

덩치가 크다면 더 효율적이어야 한다. 장비를 몸에 딱 붙여라. 게이지들도 잘 갈무리하고. 옥토퍼스가 산호에 질질 끌리게 두지 마라 (참나, 내 눈에 띄면 등짝을 갈겨줄 거다).

자네가 여유만 있다면, 자네 덩치는 기술만큼 중요하지 않다.

공기 게이지를 확인하는 다이버 (배경은 흐릿한 푸른 바다다. 다이버의 손목은 두툼하고, 컴퓨터가 아닌 투박하고 튼튼한 다이브 워치를 차고 있다.)

무중력의 마법

이게 바로 내가 자네더러 다이빙을 하라고 하는 이유다.

땅 위에서 중력은 잔인하다. 덩치가 크면 발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달리는 건 고통이다. 세상은 자네가 느리다고 손가락질한다.

하지만 물속에선? 중력은 사라진다.

중성 부력을 맞추면 자네는 무게가 없는 상태가 된다. 공중제비를 돌아도 된다. 거꾸로 서 있을 수도 있다. 산호 벽 옆에 가만히 멈춰 서 있을 수도 있다.

내 학생이었던 "빅 보이" 마이크가 생각난다. 거구의 미국인이었다. 보트 위에서 탱크를 메고 일어서려면 옆에서 도와줘야 했다. 땀을 뻘뻘 흘리고 숨을 몰아쉬길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는 뒤로 굴러 물속으로 들어갔다. 15미터 아래로 내려갔다.

갑자기 마이크는 발레리나가 됐다. 농담 아니다. 자세(트림)가 완벽했다. 발목 스냅 한 번으로 유연하게 움직였다. 마치 매너티 같았다. 매너티 아나? 듀공 말이다. 뚱뚱한 동물이지. 하지만 수영하는 걸 봐라. 바다에서 가장 우아한 놈이다.

마이크가 나를 보고 "OK" 수신호를 보냈다. 마스크 너머의 눈이 웃고 있었다. 45분 동안 그는 무게도 느끼지 못했고 고통도 없었다. 그저 날아다녔다.

그게 우리가 다이빙을 하는 이유다.

수영하는 매너티

산티아고 아저씨가 주는 실질적인 팁

덩치가 큰데 다이빙을 하고 싶다면 내 말을 들어라.

  1. 의사를 만나라. 나는 다이브 마스터지 의사가 아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고혈압이나 심장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다이빙은 심장에 압력을 준다. 코스를 예약하기 전에 문진표를 정직하게 써라. BMI나 심장 관련 질문에 "YES"가 나오면 의사한테 가서 소견서를 받아와라. 자네가 안전하길 바라는 거지, 후회하길 바라는 게 아니다.
  2. 웨이트 무게를 부끄러워하지 마라. 16킬로가 필요하면 16킬로를 차는 거다. 약간 무겁게 차서 조절하는 게, 너무 가벼워서 수면으로 뻥 튀어 오르는 것보다 백번 낫다. 급상승은 자네를 죽일 수도 있다. 무거운 건 그냥 보트 사다리 올라갈 때 좀 힘들 뿐이다.
  3. BCD 부력을 확인해라. 모든 BCD가 똑같지 않다. 덩치가 크면 수면에서 머리를 물 밖으로 내놓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부력(Lift)"이 있는 BCD를 써야 한다(보통 40파운드 이상). 애들용 경량 BCD 같은 거 쓰지 마라. 튼튼한 레인저 스타일이나 윙 타입을 써라.
  4. 다리 힘을 길러라. 마라톤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보트 사다리는 기어 올라와야 할 것 아니냐. 스쿼트를 해라. 물속에선 무게가 없지만, 사다리에선 무게가 그대로 느껴진다.
  5. 스플릿 핀은 치워라.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지만, 덩치 큰 친구들에겐 특히 더 강조한다. 스플릿 핀은 발차기 힘이 약한 사람들이나 쓰는 거다. 자네 몸집을 움직이려면 추진력이 필요하다. 통고무 핀을 써라. 제트 핀이나 마레스 콰트로 같은 거. 물을 확실히 밀어주는 놈으로 말이다.
  6. 긴장을 풀어라. 물고기들은 자네 식스팩 따위 관심 없다. 상어도 자네 복근을 찾지 않는다. 바다는 자네가 깃털처럼 가벼워질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그러니까, 에휴, 잡지 같은 거 그만 봐라. 렌탈 슈트 입고 소시지처럼 보일까 봐 걱정하는 것도 그만하고. 자네 장비 사고, 건강 체크하고, 일단 물에 들어와라.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그곳은 우리 모두가 평등해지는 유일한 곳이니까.

대신 산호는 절대 건드리지 마라. 안 그러면 내가 직접 자네 탱크 밸브를 잠가버릴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