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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De La Cruz

배멀미? Hay Naku, 내 배를 아주 엉망으로 만드는구만

바다가 무슨 수영장인 줄 아나? Sus. 파도가 네 아침밥을 다 뱉어내게 만들 거다. 물고기들한테 네 점심을 공양하지 않고 보트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지. 이 타타이(Tatay)의 말을 잘 들어라.

배멀미? Hay Naku, 내 배를 아주 엉망으로 만드는구만

보기도 전에 냄새부터 나지.

디젤 연기, 짠내, 그리고 후회가 뒤섞인 냄새야. 그러고 나면 소리가 들려. 우우우욱.

Hay naku. 또 한 명 가는군.

매주 똑같아. 바탕가스(Batangas) 바다 상태는 완벽해. 잔물결이 조금 있거나, 아미한(Amihan) 바람이 좀 세게 불 수도 있지. 하지만 물은 파랗고 물고기들이 기다리고 있어. 그런데 너는 뭘 하고 있나? 내 방카(Banca) 보트 옆에 매달려서 그 비싼 아침밥을 자리돔들한테 먹이고 있잖아.

요즘 젊은 다이버들. 장비는 다 갖췄지. 티타늄 호흡기(Regulator)에, 위성 전화랑 연결되는 다이브 컴퓨터(Computer)까지. 스플릿 핀(Split fins)도 신고 있더군. (스플릿 핀 얘기는 꺼내지도 마라, 게으른 다리용이니까.) 그런데 바다를 견딜 배짱(Stomach)은 없어.

다이빙이 그냥 물에 떠 있는 건 줄 아나? 아니. 다이빙은 보트를 타는 거야. 그리고 보트는 움직이지.

나는 PADI가 오픈워터(Open Water) 자격증을 만들기도 전부터 다이빙을 했어. 태풍 속에서도 보트를 탔지. 난 한 번도 토한 적 없어. 왜냐고? 바다를 존중하고 준비하는 법을 알기 때문이지. 덜 익은 망고처럼 얼굴이 초록색으로 변하기 싫은가? 그럼 이 타타이(Tatay) 산티아고의 말을 들어.

마법의 알약: 너무 늦게 먹으면 소용없다

해변에서 너희를 보지. 공기통(Tanks)을 싣고 있을 때 말이야. 너희는 웃고 떠들며 고프로(GoPro)로 셀카를 찍어. 아주 기운이 넘치지. "산티아고, 바다가 장판인데요? 약 안 먹어도 되겠어요."

Sus.

그러다 방파제를 벗어나는 순간, 보트가 흔들리기 시작해. 왼쪽, 오른쪽, 위, 아래. 네 얼굴색이 변하지. 그제야 드라이 백(Dry bag)에서 알약을 꺼내 먹더군.

소용없어. 이미 늦었다고.

약 복용 타이밍

약이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필요해. 네 내이(Inner ear)가 눈이랑 싸우기 시작하기 전에 혈액 속에 약 기운이 돌아야 한단 말이다. 멀미약은 보트에 타기 최소 30분 전에 먹어야 해. 한 시간 전이면 더 좋고.

이미 어지러움을 느낀 다음에 약을 먹는 건, 그냥 다시 토해내기 전까지 약한테 네 위 구경이나 시켜주는 꼴이야.

어떤 애들은 생강 사탕을 가져오더군. 아니면 플라스틱 버튼이 달린 손목 밴드 같은 거. 그래, 뭐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진짜 바다 파도 앞에서는 약이 필요해. 메클리진(Meclizine)이든 디멘히드리네이트(Dimenhydrinate)든 상관없어. 브랜드는 안 중요해. 그냥 미리 먹으라고.

그리고 조심해. 어떤 약들은 졸음을 유발하거든. 보트에서 잠들었다가 다이빙 포인트에서 깨면 정신이 몽롱하지. 이건 위험해. 물속에서는 정신이 맑아야 해. 라벨을 확인하고, 거북이를 본 기억을 남기고 싶다면 "졸음 방지용(Non-drowsy)"을 골라라.

아침 식사: 레촌(Lechon)은 먹지 마라

알아. 필리핀 아침 식사가 최고지. 마늘 볶음밥(Sinangag), 계란 프라이, 소고기 타파(Tapa), 그리고 식초 소스. 든든하고, 기름지고, 맛있지.

하지만 멀미를 잘 한다면 이건 독이야.

기름기는 위 속에 돌덩이처럼 앉아 있어. 식초나 오렌지 주스 같은 산성 음식은 위산을 춤추게 만들지. 보트가 흔들리면 그 산이 요동을 쳐. 그럼 속이 타는 것 같지. 그러다 메스꺼움이 오는 거야.

무엇을 먹어야 하나? 아픈 사람처럼 먹어라. 마른 토스트, 크래커, 바나나 같은 거. 바나나가 좋다. 칼륨(Potassium)이 있어서 경련(Cramps) 방지에 좋고, 먹을 때나 나올 때나 맛이 비슷하거든. 미안, 너무 노골적이었나? 하지만 사실이다.

그리고 수분. 물을 마셔. 커피는 마시지 마. 커피는 너를 불안하게 만들고 산성을 띠니까.

가장 큰 적은 알코올이다. 전날 밤 리조트 바에 있는 너희를 다 봤다. "딱 한 잔만 더"라며 산 미구엘(San Miguel)을 들이붓더군. 그러다 샷까지.

Hay naku. 알코올은 몸의 수분을 뺏어간다. 물에 들어가기도 전에 네 평형감각을 망가뜨려 놓지. 보트 위에서의 숙취는 그냥 숙취가 아냐. 네 존엄성에 대한 사형 선고지. 술을 마시고 싶나? 그럼 다이빙 다 끝나고 마셔. 장비 세척할 때 말이야. 그 전에는 안 돼.

음식 종류산티아고의 판결이유
볶음밥 & 타파나쁨 (BAD)너무 기름짐. 위에 부담을 줌.
바나나좋음 (GOOD)소화가 잘됨. 경련 방지에 좋음.
커피나쁨 (BAD)산성임. 신경을 날카롭게 함.
마른 토스트/크래커좋음 (GOOD)위산을 흡수함.
오렌지 주스나쁨 (BAD)산성이 너무 강함.
필수 (ESSENTIAL)수분 보충은 모든 것에 도움이 됨.

보트 위에서: 위치가 전부다

자, 약도 먹었고 바나나도 먹었어. 이제 보트 위야.

그런데 왜 선실 안으로 기어 들어가는 거지? 왜 앉아서 휴대폰만 보고 있는 거야?

이게 요즘 다이버들의 가장 큰 실수야. 화면을 쳐다보는 거. 네 눈은 "우리는 가만히 있어. 인스타그램 읽고 있잖아"라고 말해. 하지만 네 귀는 "아니, 움직이고 있어! 흔들린다고!"라고 소리지르지.

뇌가 혼란에 빠지는 거야. 환각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독에 중독됐다고 착각하는 거야. 그래서 널 살리려고 위장을 비워버리기로 결정하는 거지.

1. 밖에 있어라 신선한 공기가 필요해. 엔진에서 나오는 디젤 냄새? 그게 멀미를 순식간에 유발한다. 바람이 얼굴에 직접 닿는 곳에 있어.

2. 수평선을 봐라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선을 찾아. 그걸 뚫어져라 봐. 수평선은 움직이지 않아. 네 뇌에 기준점을 주는 거야. 뇌한테 "그래, 저 선을 기준으로 우리가 움직이고 있는 게 맞아"라고 알려주는 거지. 그러면 혼란이 가라앉아. 보트 갑판을 보지 마. 장비 결합하는 버디도 쳐다보지 마. 멀리 보라고.

3. 중간이나 뒤쪽에 앉아라 보트의 이물(Bow, 앞쪽)이 가장 많이 튀어 올라. 위아래로 쿵, 쿵. 처음 5분은 재밌겠지. 그러다 지옥을 보게 될 거다. 고물(Stern, 뒤쪽)이나 중간이 훨씬 안정적이야. 거기가 회전축이거든. 움직임이 적어.

수평선을 바라보는 다이버

그리고 제발, 카메라 좀 그만 만지작거려. 땅 위에서 미리 세팅해 놔. 보트가 흔들리는데 오링(O-ring) 조절한다고 고개 숙이고 렌즈 닦고 있으면, 10초 안에 토하게 될 거다. 내가 장담하지. 도움이 필요하면 나한테 말해. 장비는 내가 봐줄 테니, 너는 섬이나 계속 보고 있어.

기다림의 미학: 수면 휴식 시간(Surface Intervals)

때로는 이동할 때보다 보트가 멈췄을 때가 최악일 때도 있지.

다이빙 포인트에 도착해서 선장님이 엔진을 꺼. 이제 보트는 파도를 가르는 게 아니라 둥둥 떠 있게 돼. 코르크 마개처럼 말이야. 양옆으로 출렁거리면서.

이때 건장한 사내들도 눈물을 흘리지.

보트가 멈췄을 때 멀미가 올라온다 싶으면, 기다리지 마. 당장 물에 들어가.

물속에 있으면 몸이 물과 함께 움직여. 보트 위에서는 몸이 움직임에 저항하지만, 물속에서는 그냥 떠다니게 되지. 파도의 일부가 되는 거야. 물속으로 잠수하는(Submerge) 순간 메스꺼움은 보통 사라져.

하지만 픽업을 기다릴 때는 어떡하냐고? 다이빙이 끝났어. 상승했지. 보트는 저 멀리서 다른 그룹을 태우고 있어. 너는 수면에 둥둥 떠 있어.

이때가 멀미하기 딱 좋은 위험한 순간이야.

  1. 스노클(Snorkel)로 바꿔라. 바다가 잔잔하면 호흡기(Regulator)를 입에서 빼. 호흡기는 건조한 공기를 마시게 해서 입안을 마르게 하고, 입에 문 고무 때문에 헛구역질이 날 수도 있어. 스노클을 쓰고 신선한 공기를 마셔.
  2. 육지를 봐라. 다시 말하지만, 수평선을 찾아. 마스크 바로 앞의 물을 보지 마.
  3. 부력을 조절해라. 항상 안전이 제일이니까 양성 부력(Positively buoyant)을 유지해야 해. 하지만 부력 조절기(BCD)에 공기를 돌덩이처럼 꽉 채우면, 작은 물결에도 풍선처럼 통통 튀게 돼. 편안하게 뜰 정도로만 채우고, 뒤로 누워. 필요하면 눈을 감아. 파도의 너울에 몸을 맡겨, 저항하지 말고.
  4. 마스크를 벗어라. 바다가 잔잔하고 안전하다면 말이지. 가끔 얼굴에 가해지는 압박이 멀미를 악화시키기도 하거든.

물속에서 기다리는 다이버들

잘난 척하던 '팬시 핀' 선생의 일화

한 10년 전쯤인가, 기억나는 손님이 하나 있어. '마이크'라고 부르자고. 마이크는 아주 대단한 친구였지. 최신 장비에 온통 깔맞춤을 했어. 파란색 핀, 파란색 마스크, 파란색 웻슈트. 무슨 스머프 같더라고.

그 친구가 나한테 그러더군. "산티아고, 나 요트 좀 타본 사람이야. 배멀미 같은 건 안 해."

그러고는 아침을 아주 거하게 먹었지. 계란, 베이컨, 소시지까지. 커피도 두 잔이나 마시고. 우리는 베르데 아일랜드(Verde Island)로 갔어. 거기는 물살이 거칠어. 조류가 수로랑 만나는 곳이라 파도가 아주 뒤죽박죽이지.

마이크는 카메라에 물 튄다며 선실 안에 들어가 앉았어. 그러고는 자기가 찍은 사진들을 구경하고 있더라고.

가는 길 중간쯤 됐나, 마이크 얼굴이 초록색이 됐어. 더 이상 파란색 스머프가 아냐. 초록색이지.

일어서려고 하니까 보트가 덜컹거렸고, 마이크는 넘어졌어. 그리고는... 우웨에엑. 그 비싼 파란색 스플릿 핀(Split fins) 위에 다 쏟아버렸지. 컴퓨터 위에도 말이야.

포인트에 도착했을 때 그 친구는 다이빙을 할 수가 없었어. 기운이 다 빠졌거든. 하루 종일 보트 바닥에 누워서 자기 실수의 냄새를 맡으며 시간을 보냈지.

마이크처럼 되지 마라.

타타이(Tatay)가 전하는 마지막 조언

내 말 잘 들어. 배멀미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냐. 베테랑 선장들도 폭풍우가 심하면 멀미를 해.

부끄러운 건 준비를 안 하는 거지.

바다는 강력해. 너는 아주 작은 존재고. 네 자존심으로 바다와 싸우려 든다면, 너는 반드시 진다. 그 비싼 다이빙 여행을 변기통을 붙잡거나 물고기 밥 주는 데 다 써버리겠지.

  1. 약은 미리 먹어라.
  2. 가볍게 먹어라.
  3. 수평선을 봐라.
  4. 물에 빨리 들어가라.

이 규칙만 지키면 다이빙을 즐길 수 있어. 누디브랜치(Nudibranchs, 민달팽이)도 보고, 상어도 보게 될 거다. 그리고 네 아침밥도 원래 있어야 할 곳에 잘 붙어 있겠지.

자, 이제 가서 공기압 체크해. 10분 뒤에 출발한다. 웨이트 벨트 또 까먹지 말고. Sus.

즐겁게 다이빙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