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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ik Al-Fayed

바다의 잉크: 다이브 로그가 단순한 숫자 그 이상인 이유

소금기 머금은 바닷물에 소중한 추억이 녹아 사라지게 두지 마세요. 홍해의 마법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로그북 작성법을 소개합니다.

바다의 잉크: 다이브 로그가 단순한 숫자 그 이상인 이유

아흘란(Ahlan), 나의 친구여. 어서 오게나. 여기 방석에 편히 앉게. 차는 뜨겁고 설탕은 듬뿍 넣었네. 이것이 바로 우리 베두인 방식이라네.

저 밖을 보게나. 홍해의 색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이나? 아침에는 터쿼이즈 보석 같은 색이었다가, 이제 해가 시나이산 뒤로 넘어가니 깊은 인디고 색으로 변했지. 마치 사막 위에 든 멍 자국 같지 않은가.

방금 다이빙을 마쳤나? 좋군. 라이트하우스(Lighthouse) 리프에서 나오는 자네를 보았네. 무척 행복해 보이더군. 그런데 말해보게, 자네의 로그북은 어디 있는가?

아, 나중에 쓰겠다고? 오늘 밤에 앱에 대충 적어 넣겠다고? 아니면 속으로 '말리크, 18미터에서 50분 동안 있었던 게 전부인데 더 적을 게 뭐가 있겠어?'라고 생각하나?

나의 친구여, 자네는 큰 실수를 하는 것이네.

다이브 로그는 스프레드시트가 아니네. 세금 신고를 위해 챙겨두는 영수증도 아니지. 그것은 하나의 이야기라네. 다이버와 그저 물에 젖은 관광객을 구분 짓는 유일한 증거이기도 하지. 나는 이곳 다합에서 수천 명의 사람을 가이드했네. 자만심 때문에 '블루홀'에 잡아먹힌 이들도 너무 많이 보았고, 500번의 다이빙을 하고도 단 한 번의 다이빙도 기억하지 못하는 다이버들도 보았네. 그 마법 같은 순간들을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자, 차를 마시며 진짜 로그를 쓰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세.

디테일에 깃든 유령

토마스라는 다이버가 기억나는군. 몇 년 전에 나를 찾아왔었지. 그의 손목에는 내 지프차보다 비싼 화려한 컴퓨터가 채워져 있었네.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지. "말리크, 전 아무것도 쓸 필요 없어요. 컴퓨터가 알아서 클라우드에 프로필을 전송하거든요."

클라우드라니. 나는 클라우드를 믿지 않네. 나는 바다를 믿지.

이틀 뒤, 토마스는 겨울바람이 매서워지자 숏티 웻슈트를 5mm 풀슈트로 바꿔 입었네. 그는 예전에 두꺼운 슈트를 입었을 때 어땠는지 기록해두지 않았어. 그저 짐작할 뿐이었지. 물에 뜰까 봐 겁이 났던 그는 벨트에 납 덩어리(Weights)를 가득 채웠네.

우리는 캐년(Canyon)에서 입수했지. 그는 돌덩이처럼 가라앉았네. 과도한 웨이트(Overweighted) 때문에 바닥에 그대로 처박히고 말았어. 모래를 휘날려 모두의 시야를 망쳐놓았고, 연약한 파이어 코랄(Fire coral) 조각을 으스러뜨렸지. 정말 끔찍했네.

만약 그가 로그북을 썼더라면, 5mm 슈트를 입었을 때 숏티를 입었을 때보다 얼마나 더 많은 웨이트가 필요한지 정확히 알았을 것이네. 그랬다면 중성 부력(Neutral buoyancy)을 맞추고 안전했을 텐데 말이야.

웨이트를 조절하는 스쿠버 다이버

반드시 적어야 할 것들 (숫자 그 이상)

먼저 **웨이트와 트림(Weight and Trim)**부터 시작하게. 이것은 기술적인 부분이지만 다이빙의 뼈대와 같네. 단순히 "6킬로"라고만 적지 말게나. 어디에 배치했는지 적게. 벨트에 두 개? BCD 포켓에 두 개? 발이 자꾸 떴나? 아니면 얼굴이 모래에 처박혔나? 이렇게 적어보게: "5mm 슈트에 6kg 사용. 50바(bar) 남았을 때 안전 정지에서 몸이 무거웠음. 다음엔 5kg 시도할 것." 이것이 바로 마스터가 되는 길이네. 장비를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아는 것이지.

그다음은 **생물들(Creatures)**에 대해 적게나. "물고기를 봄"이라고 적는 건 게으른 짓이네. 어떤 물고기였나? 나폴레옹 피쉬(Napoleon Wrasse)를 보았나? 슬픈 노인 같은 입술을 가진 그 녀석 말일세. 그가 무언가를 먹고 있었나? 아니면 자고 있었나? 나는 한낮에 스패니쉬 댄서(Spanish Dancer) 누디브랑크를 본 적이 있네. 아주 드문 일이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신선한 피처럼 붉었어. 만약 내가 날짜와 조류를 기록해두지 않았다면, 꿈을 꿨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네. 가능하다면 정확한 이름을 쓰게나. 모르면 나에게 물어보게. 난 다 알고 있으니. 아니면 그림을 그려보게. 서툰 그림이라도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네.

**기분(Mood)**을 기록하게. 이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네. 바닷물이 어떻게 느껴졌나? 조류가 성난 개처럼 자네와 싸우려 들었나? 아니면 어머니가 아이를 안듯 부드럽게 자네를 실어 날랐나? 자네의 마음은 어땠나? 무서웠나? 흥분됐나? 평온했나? 때로는 최악의 다이빙을 할 때도 있지. 마스크에 물이 새고, 버디가 짜증 나게 하고, 이퀄라이징(Equalizing)이 잘 안 될 수도 있네. 이것들도 적게나. 아주 좋은 치료법이 될 걸세. 5년 뒤에 읽어보면 분명 웃음이 터질 테니 말이야.

성찰(Reflection). 스스로 스승이 되어보게. "조류를 거슬러 너무 세게 헤엄치느라 공기를 너무 빨리 썼다." "잔압계(SPG)를 충분히 자주 확인하지 못했다." "안전 정지에서 완벽한 부력을 유지했다." 정직함만이 더 나은 다이버가 되는 유일한 길이라네. 바다는 자네가 스스로를 속이든 말든 신경 쓰지 않지만, 결국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네.

종이 vs 디지털: 오래된 논쟁

요즘 젊은 친구들은 화면을 참 좋아하더군. 이해하네. 내 조카도 폰으로 내 정신을 쏙 빼놓는 것들을 보여주곤 하니까.

종이 로그북에는 낭만이 있네. 나에게는 20년 전의 로그북들이 있지. 오래된 종이 냄새와 마른 소금기 냄새가 난다네. 물방울 때문에 종이가 쭈글쭈글해지기도 했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다이브 센터의 도장들도 찍혀 있고 말이야. 그걸 펼치면 나는 다시 스물다섯 살이 되네. 필체가 변하는 것도 볼 수 있지. 흥분했을 때는 글씨가 엉망이고, 추웠을 때는 삐뚤빼뚤하네. 화면에서는 그런 걸 느낄 수 없지. 하지만 종이는 문제가 있네. 잃어버릴 수도 있고, 물에 젖어 잉크가 번질 수도 있지. 지면이 모자라기도 하고 말이야.

디지털 앱은 똑똑하네. 자네의 통계를 추적해 주고, 어디에 있었는지 지도를 보여주지. 자네의 인생을 백업해주니 공항에서 잃어버릴 염려도 없네. 하지만 많은 앱이 차갑게 느껴지네. 마치 업무를 하는 것 같지.

휴대폰 앱을 사용하는 다이버

내가 보는 이 둘의 차이는 이렇다네.

특징종이 로그북디지털 앱
감성(Soul)높음. 모험의 향기가 남.낮음. 데이터처럼 느껴짐.
보존(Safety)낮음. 분실이나 훼손 위험.높음. 클라우드 백업 가능.
인증(Verification)도장이 실물이며 공식적임.디지털 인증 방식이 발전 중.
분석(Analytics)직접 수작업으로 계산해야 함.즉각적인 그래프와 통계 제공.
편의성(Convenience)펜이 필요하고 손을 말려야 함.그냥 가볍게 탭하면 끝.

두 세계의 가교: 다이버아웃(DIVEROUT)

대만에서 온 손님이 **다이버아웃(DIVEROUT)**이라는 앱을 보여줬을 때, 처음엔 회의적이었네. '또 장난감이군' 하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의 어깨너머로 슬쩍 보니 다르더군. 뭔가... 친근해 보였어. 웨이트, 탱크 잔압, 수심 같은 기술적인 것들을 아주 빠르게 기록할 수 있게 해주더군. 하지만 동시에 사진과 감정을 기록하도록 권장하더군. 로그를 마치 자네 인생을 담은 잡지처럼 아름답게 만들어주더군.

그 손님이 말했지. "말리크, 보세요. 친구들에게 즉시 공유할 수도 있어요." 그 인터페이스를 보니 깔끔하더군. 군더더기가 없었어. 폰의 편리함을 원하면서도 이야기의 정신을 간직하고 싶은 자네 같은 사람들에게는, 이걸 한번 써보라고 권하고 싶군. https://diverout.com에서 찾을 수 있을 걸세.

커뮤니티에 집중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네.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보는지 확인할 수 있더군. 어제 누군가 캐년에서 망치상어(Hammerhead)를 보았다면, 자네도 알게 되겠지. 좋은 도구네. 나는 여전히 내 종이 로그북을 사랑하지만, 이 도구도 존중하네.

자네 인생의 증거

이게 왜 중요할까? 내 말을 잘 듣게나. 언젠가 자네는 새로운 다이브 센터에 가게 될 것이네. 코모도(Komodo)일 수도 있고, 갈라파고스(Galapagos)일 수도 있지. 그곳의 조류는 여기 홍해처럼 부드럽지 않네. 마치 강물 같지. 다이브 마스터가 자네를 바라볼 걸세. 그는 자네를 모르네. 그가 보는 건 "어드밴스드 오픈 워터(Advanced Open Water)"라고 적힌 플라스틱 카드 한 장뿐이지. 그 카드는 아무 의미도 없네. 사흘이면 돈 주고 살 수 있는 거니까. 그는 자네의 로그북을 보여달라고 할 것이네.

만약 자네가 빈 공책을 보여주거나, 상세 내용 없이 서명만 달랑 있는 로그북을 보여준다면, 그는 자네를 '베이비 보트'에 태울 것이네. 마스크 물 빼기를 배우는 사람들과 함께 얕은 만에서 다이빙하게 되겠지.

하지만 자네가 디테일이 가득한 로그북을 보여준다면, 종이든 디지털이든 상관없네. "드리프트 다이빙(Drift dive), 강한 조류, 네거티브 엔트리(Negative entry), 만타 가오리 목격" 같은 기록이 담긴 로그를 보여준다면 그는 고개를 끄덕일 걸세. 자네가 진짜 다이버라는 걸 알아차릴 테니까. 그는 자네를 큰 바다로 나가는 배에 태워줄 것이네. 상어들이 있고, 깊은 절벽이 있는 곳으로 말이야.

자네의 로그북은 자네의 여권이라네. 자네가 그 순간들을 살아냈다는 증거지.

해가 저무는군

이제 해가 거의 다 졌네. 산들은 보랏빛으로 변하고 있고, 바람이 일어나기 시작하는군. 다합에서 가장 좋은 시간이지. 다이빙은 끝났고,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간.

자네의 다이빙이 허공으로 사라지게 두지 말게. 우리가 물속에 있을 때, 우리는 방문객일 뿐이네. 우리 것이 아닌 세상 속의 침묵하는 관찰자일 뿐이지. 우리가 가지고 나올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기억뿐이라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은 흐릿해지네. 색깔은 회색으로 변하고, 무중력의 느낌은 무겁게 가라앉지.

그러니 부탁하네. 차를 다 마시고 나면 펜을 들게나, 아니면 DIVEROUT이 설치된 폰을 꺼내게나. 무엇을 보았는지 적게나. 소금기가 어떤 맛이었는지 적게. 자네를 빤히 쳐다보던 그 물고기의 이름을 적게나.

지금 하게나, 디테일들이 거품처럼 떠올라 사라지기 전에.

얄라(Yalla), 나의 친구여. 내일 물속에서 보세나.

홍해 위로 저무는 노을